2008/12/09 19:21
"보고 싶어서 잠깐 온 거야."
"꺅, 보고 싶었대!"
세 친구가 환성을 지른다.
"히로유키 씨."
전화기를 든 채로 손을 흔드는 아키미에게 히로유키는 웃음
띤 얼굴로 답했다. 그 웃음이 내게 짓는 미소와는 미묘하게 다른
것을 발견한 나는 나도 모르게 후후후, 하고 웃었다. 그리고 우
리 넷은 한꺼번에 외쳤다.
"케이크 좀 사다 줘요!"
우리, 높은 탑에 갇힌 공주님들 같다, 하고 아키미가 조그만 소
리로 중얼거렸다.
'위민즈 하이츠' 의 밤은 이렇게 시끌벅적 깊어간다.
"꺅, 보고 싶었대!"
세 친구가 환성을 지른다.
"히로유키 씨."
전화기를 든 채로 손을 흔드는 아키미에게 히로유키는 웃음
띤 얼굴로 답했다. 그 웃음이 내게 짓는 미소와는 미묘하게 다른
것을 발견한 나는 나도 모르게 후후후, 하고 웃었다. 그리고 우
리 넷은 한꺼번에 외쳤다.
"케이크 좀 사다 줘요!"
우리, 높은 탑에 갇힌 공주님들 같다, 하고 아키미가 조그만 소
리로 중얼거렸다.
'위민즈 하이츠' 의 밤은 이렇게 시끌벅적 깊어간다.
TAG차가운밤에
2008/12/08 20:57
2008/04/08 21:03
처음에 들은 것은 모기가 날아다니는 소리였다. 다치바나 세이
이지는 그 소리에 눈을 떴다.
원래 모기의 날개소리는 갑자기 들리는 법이다. 귀 옆에서 스
위치가 켜진듯이 버릇없이 바람을 가르는 것이다.
그러나 다치바나에게 들리는 소리는 달랐다. 실처럼 가느다란
곤충 한마리치고는 존재감이 지나치게 강하다. 보통 때라면 멀
어지면서 사라졌어야 할 날개소리가 높고 낮게 음절이 바뀌면서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것이다.
낮은 소리는 선회할 때 나는 소리 같았다. 소리가 높아지면 접
근. 날개소리는 계속해서 다치바나의 피부를 노리고 기회를 엿보
다가 접촉하지 못하고 다시 낮아지면서 멀어져갔다.그렇게 모
기는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며 방안을 날아다니는 모양
이다.
다치바나가 눈을 뜬 곳은 병실이었다. 공기에는 벌써 여름의
이지는 그 소리에 눈을 떴다.
원래 모기의 날개소리는 갑자기 들리는 법이다. 귀 옆에서 스
위치가 켜진듯이 버릇없이 바람을 가르는 것이다.
그러나 다치바나에게 들리는 소리는 달랐다. 실처럼 가느다란
곤충 한마리치고는 존재감이 지나치게 강하다. 보통 때라면 멀
어지면서 사라졌어야 할 날개소리가 높고 낮게 음절이 바뀌면서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것이다.
낮은 소리는 선회할 때 나는 소리 같았다. 소리가 높아지면 접
근. 날개소리는 계속해서 다치바나의 피부를 노리고 기회를 엿보
다가 접촉하지 못하고 다시 낮아지면서 멀어져갔다.그렇게 모
기는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며 방안을 날아다니는 모양
이다.
다치바나가 눈을 뜬 곳은 병실이었다. 공기에는 벌써 여름의
2008/04/05 20:03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신이 말했다
'그래,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구?'
내가 말했다
'네. 시간이 있으시다면.'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의 시간은 영원.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슨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가?'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신이 나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런 다음 내가 겸허하게 말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자식들에게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신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있음을 기억하기를.
언제나, 모든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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